-간단한 이력을 소개해달라.
“2004년 홍익대학교에 입학해 제품디자인학을 전공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핀란드 알토 대학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11년 논문 때문에 처음 우간다에 갔다. 핀란드에서 우간다 출신 비정부기구 활동가를 만났다. 그 분이 사회적 문제를 다룬 논문을 쓰려면 우간다를 가보라고 권했다. 2012년 5개월 동안 우간다에서 생활했다.
처음부터 가방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매일 무거운 물통을 손에 쥐고 나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특수 제작한 가방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업 구상과 제품 디자인을 거쳐 2014년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다. 원래는 나무 재질의 장난감을 만들고 싶었다. 석사 논문이 진로를 바꿔 놓은 셈이다.”
-제리백은 어떤 회사인가.
“제리캔을 담는 가방 ‘제리백’을 만든다. 제리백은 평소에는 책가방으로, 물 뜨러 갈 때는 물통을 담을 수 있는 가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우간다에선 어린이들이 매일 제리캔을 들고 우물가에 가서 물을 떠온다. 상하수도 시설이 부족해 생활용수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로 가득 찬 제리캔의 무게는 10kg 정도다. 성인 남성이 들어도 가볍지 않은 물통을 10살 아이가 들고 옮긴다. 또 차가 다니는 도로를 걸어야 해서 교통사고 위험도 있다.
우간다 아이들이 물통을 편하게 나를 수 있도록 돕는 배낭을 만들었다. 운전자가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빛을 받으면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빛나는 반사판을 넣었다. 또 눈에 잘 보이는 원색의 천을 썼다. 제품 하나가 팔리면 하나를 기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우간다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