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가방 제작 시스템이 안정 궤도에 오른 지금, 제리백의 다음 목표는 ‘소비자 만족’이다. ‘지역 주민들과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도 좋아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박 대표는 “이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는 현장 기부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론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들어 윤리적 소비로 마케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가방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더 하게됐죠. 그래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살아남아야 좋은 활동도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 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북유럽 대륙을 누비며 활동해 온 ‘소셜이노베이터’는 공공선과 사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소셜벤처의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박 대표는 “소셜벤처가 더 힘들다는 건 핑계”라고 말한다.
“경험을 해보니까 일반 스타트업이든 소셜벤처든 창업은 다 힘들어요. 관건은 얼마나 오랫동안 의지를 갖고 버티느냐인데 소셜벤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더 낫죠. 자신 뿐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더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것 같아요. 다른 기업에 없는 장점을 가진 것이니 겁내지 말고 도전하셔도 좋습니다.”